잡다지식오지랖스

지난주말 코로나때문에 집에만 있기 너무너무너무 갑갑해서, 오랜만에 바다 좀 볼려고 가까운 인천 을왕리에 다녀 왔다.

동해와 남해는 잠깐 다녀올려고 한것이기 때문에 넘 멀고 지칠거 같아서, 가까운 인천을 선택.

얼마전에 한파가 왔을때 잠깐 얼었었다는 을왕리해수욕장에 갔다.

출발자체를 느긋하게 해서 을왕리에 도착하니 오후3시.

밥을 안먹고 출발해서, 점저(?)를 먹기로 하고 음식점을 찾았다.

을왕리 해수욕장 바로앞과 근처에 수많은 조개구이,칼국수,횟집이 많았지만, 예전에 오이도의 안좋은 추억..

* 오이도의 안좋은 추억 : 오이도 앞에서 조개찜세트를 먹었으나 퀄리티가 많이 안좋았던...

그래서 바로앞의 식당들 보다는 좀 떨어진 곳을 찾다가 '고목정 쌈밥'이라는 곳을 들어갔다.

 

을왕리 자체가 인천공항하고도 가까워서, 인천공항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인천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타고 용유역에서 내려 근처까지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된다.

걸어갈수는 없다. 넘 멀다. ㅠ

<출처 - 네이버 거리뷰 캡쳐>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차로 한... 2분 정도 거리다.

식당앞에 주차자리 넓고 여유넘친다. 아마 우리는 피크때는 피해서 가서 차가 많이 없었는데, 피크때는 좀 붐빌걸로 예상.

오늘도 식당사진은 찍질 못해서 네이버 거리뷰 사진으로 대체.

다음엔 진짜 식당 외관사진도 찍어야지 ㅠ

 

고목정쌈밥

인천 중구 용유서로172번길 10

매일 09:50 - 20:50

단체석, 주차, 무선 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쌈밥 전문점 답게 메뉴는 간단하다.

제육쌈한정식과, 삼겹쌈정식. 이렇게 두가지에 고기들만 추가하는 메뉴구성이다.

복잡하게 고를 필요없어서 아주 맘에 들었다. 전문점의 느낌 물씬.

우리는 제육쌈한정식 2인을 시켰다.

 

잠시 기다리니 한정식 메뉴답게 다양한 반찬들과 찌개, 쌈채소, 그리고 따뜻하게 갖지은 냄비밥이 나왔다.

다른 음식점의 경우 브레이크 타임일때 방문해서 그런지 테이블도 서너테이블밖에 없다보니, 음식들이 금방 나왔다.

반찬구성은 매일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나물 밑반찬들과 제육쌈밥을 시켰으니 제육볶음이 나오고,

그외 김치, 오이소박이, 게장, 잡채 등의 맛좋은 반찬들과 된장찌개, 계란찜등이 나온다.

한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서빙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반찬은 부족하면 언제든지 말씀하라고 아주 친절히 말씀해주셨다.

맛도 맛이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해주시는 식당이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그래서 먹다가, 나물 몇가지와 잡채등을 리필해서 먹었다.

 

제육쌈한정식의 메인메뉴인 제육볶음 2인분.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양에 달짝찌근한 전형적인 제육볶음 맛이었다.

쌈과 아주 잘어울리는 맛.

제육은 추가금액을 내면 추가가 가능하니 맘놓고 먹어도 된다. 

 

그리고 내가 반했던 쌈채소들.

쌈밥의 묘미는 역시 쌈채소가 신선하고 다양해야 제맛이다. 그런면에선 합격.

기본적인 적상추, 청상추와 내가 좋아하는 당귀, 봄동, 케일, 치커리, 깻잎 등 다양한 쌈채소가 나와, 기호에 맞게 골라서 싸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개인적으로 상추에 당귀를 얹어 싸먹는걸 좋아하는데, 

난 고수는 못먹는데 이상하게 당귀는 너무너무 좋다.

쌈에 당귀를 싸먹으면 뭐랄까,, 살짝 쌉쌀하면서 감칠맛을 돋궈주는? 그런 맛이 나서 아주 좋아한다.

대신 먹고 나서 꼭 손을 씻어야 한다. 향이 강해서 오래 지속된다 ㅋ

 

 

처음엔 쌈채소가 다소 적어 보여서 아쉬웠으나, 금새 사그라 들었다.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오른쪽에 쌈채소를 무한으로 기호에 맞게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쌈밥을 먹을 때 쌈채소를 다양하게 많이 싸먹는 편인데, 이렇게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해놓은건 정말 맘에 들었다.

눈치 안보고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처음에 안나왔던 알배추가 보여서, 알배추를 추가로 가져다 먹었다.

 

그리고 밥은 주문하면 바로 지어서 주시는 냄비 밥.

돌솥밥은 아니고, 냄비밥이다. 개인적으로 돌솥밥보다는 갖지은 냄비밥이 더 좋다.

고소하고 담백한 향이 식욕을 마구 돋궈준다.

 

냄비밥은 따로 나온 밥공기에 덜어 먹은 후 물을 부어서 누룽지로 먹는건 국룰.

정신없이 쌈을 싸먹고, 밥먹고, 반찬먹고, 찌개 먹고.. 순서로 마구 흡입하고, 남은 누룽지에 또 반찬과 함께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쌈채소가 셀프에 무한이라, 공기밥이 있으면 더 시켜서 좀 더 싸먹고 싶었으나 배가 불러 포기. ㅠ

 

을왕리나, 용유도, 인천공항 근처에 갈일이 있거나 나들이를 간다면, 추천하고 싶다.

뭐 바닷가 근처에 왔으니 해산물이나 조개류같은 음식을 먹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 음식들보다는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이 곳, 고목정 쌈밥을 추천한다.

 

포스팅하는 지금도 또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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